여름은 비염의 휴식기? 이제는 옛말입니다
일반적으로 여름철은 따뜻하고 습도가 높아 코 점막이 건조하지 않아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줄어드는 계절로 여겨져 왔습니다.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기온 급상승과 함께 폭염 속 냉방기기 사용 증가로 인해 오히려 여름철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.
에어컨 바람 속에 숨어 있는 비염 유발 요인
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하루 종일 켜 두는 에어컨. 시원함은 주지만, 그 속에는 비염을 악화시키는 주범들이 숨어 있습니다. 정기적인 필터 청소 없이 사용하면, 내부에 쌓인 먼지·곰팡이·진드기 등이 실내로 퍼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. 또한 차가운 공기는 코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비염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.
알레르기 비염과 감기, 헷갈리면 치료 시기 놓칠 수 있어요
여름철 에어컨 바람에 오래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화되며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. 문제는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유사하다는 점입니다.
- 감기는 보통 3~7일 내에 회복되며 열, 인후통 등을 동반하지만
- 알레르기 비염은 재채기, 맑은 콧물, 코막힘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. 증상이 일정한 환경에서 지속된다면 비염을 의심해야 하며, 자기진단 대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.
✔ 여름철 비염 관리 실천법
- 에어컨 필터 정기 청소 – 최소 2주에 한 번은 필터를 분리하여 세척하고, 곰팡이나 먼지가 없는지 확인합니다.
- 창문 열어 환기시키기 – 에어컨을 틀더라도 하루 2~3회는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 순환을 시켜야 합니다.
- 적정 온·습도 유지 – 실내 온도는 2526도, 습도는 4050% 정도를 유지해야 코 점막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합니다.
- 가습기 활용 – 건조한 실내는 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, 가습기를 사용해 수분을 보충하세요.
- 침구·커튼 주기적 세탁 – 집먼지진드기와 곰팡이가 쉽게 번식하는 여름엔 침구, 쿠션, 커튼은 주 1회 고온 세탁이 필요합니다.
- 외출 후 생리식염수 세척 – 외출 뒤 코에 남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.
👨⚕️ 전문가가 알려주는 비염 예방 팁
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홍석찬 교수는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. “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 이후 공기 순환을 위해 창문을 자주 열고 필터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. 또한,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곰팡이와 진드기가 잘 번식하므로 침구류 관리와 코 세척이 중요합니다."
추가 건강 팁: 여름철 감기와 냉방병 예방
- 지나치게 찬 음식이나 찬물 샤워는 체온을 떨어뜨려 감기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.
- 장시간 냉방기기 아래에 있는 것은 피하고, 실내외 온도 차는 5~7도 이상 나지 않도록 조절하세요.
결론
여름은 더위 때문에 비염 걱정이 적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, 오히려 에어컨의 영향으로 비염이 심해지는 계절이 될 수 있습니다. 특히 필터 관리와 환기, 온습도 조절, 위생 관리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비염 예방의 핵심입니다. 가볍게 여기지 말고, 평소 생활 속 실천으로 여름철 비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누려보세요.